노령견 담낭 수술 그 이후 이야기: 극심한 불안 증세와 극복 과정
재봉합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후 (🔺 재봉합 과정은 위의 글 내용을 참고하세요) 이제는 한숨 돌려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문제는 그날 새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 재봉합 이후 새벽, 심해진 불안 증상과 낯선 전위 행동
낮 동안에는 지쳐 잠들었던 아이가, 새벽부터 이전에는 없었던 낯설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중성화 수술을 한 고환 부위가 가려웠는지 혀를 내밀고 헥헥거림이 멈추지 않았고, 바닥을 긁거나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넥카라를 하고 있음에도 수술 부위에 어떻게든 닿아보려고 안달하며 입이 닿는 뒷다리를 마구 물어 뜯었고, 뜻대로 되지 않자 고통과 답답함에 섞인 목소리로 “삐-삐-” 하고 애처롭게 울어댔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낮 시간에는 강아지가 허공이나 위쪽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짜각짜각’ 거리는 증상을 반복했습니다.
마치 신경계에 오류가 온 것처럼 불안정해 보여 보호자로서 가슴이 타들어 갔습니다.
아무리 봐도 단순한 통증을 넘어 정신적 한계에 부딪혔을 때 나오는 강아지 전위행동 (Displacement Behavior)이자 병원 트라우마 같았습니다.
담낭 파열 수술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병원에 끌려가 낯선 환경에서 재봉합을 했으니까요.
수술 전 처음 수의사 선생님을 마주했을 때는 온순하던 아이가 재봉합을 하러 갔을 때는 병원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극에 달했는지, 수의사 선생님을 향해 적대적인 태도로 무섭게 짖어대기까지 했습니다.
2. 강아지 병원 트라우마 불안증을 완화해 준 치유의 열쇠
새벽에 심해지는 불안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수의사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불안증 완화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가지 요소를 공유합니다.
① 신경 안정 및 통증 조절제: 가바펜틴 (Gabapentin)

일반적인 불안 완화 영양제는 이런 급성 신경계 불안 증상에 큰 효과가 없었고, 결국 핵심은 처방약에 포함된 가바펜틴(Gabapentin)이었습니다.
가바펜틴은 원래 신경통 관리나 간질 치료제로 쓰이지만,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의 극심한 수술 후 통증 관리 및 급성 스트레스·불안 완화제로도 자주 처방됩니다.
약을 복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아지의 거친 헥헥거림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예민해진 신경이 가라앉으면서 아이가 비로소 잠에 들었습니다.
② 약 시간 조절
약효는 좋을지라도, 기존 약 시간대로 투약 했을 때 약효가 가장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 증상이 폭발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수의사 선생님과 통화 중 “새벽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저녁 약 복용 시간을 뒤로 조금 더 늦추면 어떻겠느냐?”고 약 시간 조절을 물어보았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도 동의해 주셨고, 바로 저녁 투약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가바펜틴의 약효가 새벽 내내 든든하게 유지되면서, 그토록 심했던 새벽 헥헥거림과 안절부절 못하던 불면 증상이 가라 앉았습니다.
가려워하는 부위에 소독약까지 추가로 밤에 한 번씩 더 뿌려 주자 아이가 비로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처방 받은 약과 적절한 관리가 결합되면서 아이는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 노령견 수술 후 주의사항 & 회복용 보조제 조합
상담 과정에서 수의사 선생님이 절대적으로 피하라고 경고한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메가3입니다. 오메가3는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피를 묽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수술 직후나 재봉합을 한 강아지에게는 지혈을 방해하고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으므로 완치 전까지는 반드시 급여를 중단해야 합니다.
수술 후 저희 강아지에게 급여하여 빠르게 몸을 회복시킨 검증된 프리미엄 보조제 라인업을 추천합니다.
- 벳플러스 사이노퀸 (Synoquin): 관절 건강을 위한 세계적인 프리미엄 보조제입니다.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해 무너진 신체 밸런스와 관절을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오메가3 성분이 배제된 관절 유효 성분 중심 급여가 가능합니다.) 먹이고 나면 아이의 이상 증상이 완화되는 걸 보니 진통 효과도 상당한 것 같았습니다.
- 벳플러스 액티베이트 (Aktivait): 노령견 항산화 및 두뇌 활성화 보조제입니다. 병원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계 인지 저하를 완화하고, 잠을 못 자거나 새벽에 이상 행동을 보이는 노령견에게 필수적인 영양제입니다.
- 오츠카 펫스웨트 (Pet Sweat): 음수량을 올릴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전해질 및 수분 보충 음료입니다. 낮 시간 또는 새벽 동안 헥헥거리며 탈수되기 쉬운 아이의 몸에 빠른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여 생기를 찾아줍니다.
유산균은 당연히 먹이고 있었지만, 변의 상태가 좋은 편인데도 여러 가지 안 좋은 증상들이 나타난 걸 보면 위의 보조제들이 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더러움 주의: 수술 후 회복중인 아이의 변 사진 보기 (클릭)

3.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를 살린다
노령견 담낭 수술 후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담낭 파열과 간 유착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후 퇴원을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에서의 실전 케어부터가 비로소 간병의 시작이었습니다.
반려견의 건강은 보호자의 ‘관찰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병원에서 준 가이드라인은 반려견과 가장 긴 시간을 붙어 있는 보호자에게는 너무 부족합니다.
새벽에 고통 받는 아이를 보며 치밀하게 아이의 증상 주기를 파악하고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약 시간 조절을 제안한 덕분에 작은 강아지에게 평온한 새벽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강하고 멀쩡해 보여도 상처 입은 아이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도 약해져 있습니다.
보호자의 섬세한 아이디어와 세심한 조율이 간병의 질을 바꿉니다.
우리 늙은 꼬마 아가의 간병 일기는 계속됩니다.
🚩 다음 편 예고: 긴장 가득했던 시간을 지나 드디어 상처가 완전히 아물어 실밥 제거 후 병원 통원을 끝내고 홈케어에 들어간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